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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다이어리

첫번째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소회

폭풍 같았던 한 번의 사이클이 지나고 나서 이 투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일단 나는 주식조차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실질적으로 내 인생 첫 번째 투자였다.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강한 매력을 느꼈지만 레벨 1도 안 되는 풋내기 투자자였기 때문에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최초 투자를 결심할 때는 내 선구안보다는 시간에 베팅을 할 생각이었다. 즉, 최소 5년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다.

 

하지만 24시간 멈추지 않고 급등락 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나와 같은 풋내기 투자자가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내가 유일하게 지킨 원칙은 매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실질적으로 첫번째 사이클에서 얻은 수익은 없다시피 했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지켰기에 나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았다.

사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왠지 주식창만 바라보고 못 견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경험해보니 그렇진 않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수확이었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그 다음에 테슬라 투자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인생도 그렇듯이 투자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각각의 투자는 수익 또는 교훈을 안겨준다.

 

최초 나에게 장기투자를 하자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 있었던 것을 이 글을 쓰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2013년 10월에 초판이 나온 "Next Money 비트코인" 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본다면 색다른 소름이 돋을 수 있다.

현재 나는 4번째 반감기 사이클에 대한 투자를 준비 중인데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오히려 더 큰 감흥을 느끼게 되었다. 저

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공동 설립한 사람이기도 한데 10년 전에 비트코인에 대해 이런 식견을 가졌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하긴 그러니 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었을 듯하다.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식의 변화, 변혁은 이전에는 없었을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은 비트코인 보다도 훨씬 더 혁명적인 변화를 많이 겪어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똑똑한 많은 사람들로 인해 기적 같은 확률로 없어지지 않고,

2023년 백서를 발간 1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시 읽으며 10년이 지난 지금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의 10년 뒤 비트코인 가격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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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산 투자 대상으로 비트코인과 가장 유사하다는 금을 통해 기준을 잡아 보자.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 또는 국가가 보유한 금의 가치는 7조 65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채굴된 전체 금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는 규모다. 10년 후 비트코인이 이 중 10퍼센트 정도를 대체한다고 하면 이것만으로도 765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게 된다. 현재 발행된 비트코인의 전체 규모는 달러 기준으로 14억 달러에 불과하다.

10년 후 발행량인 1700만 비트코인을 대입하면 온전히 금 보유에만 쓰인다고 하더라도 1 비트코인의 가치가 4500달러에 이르게 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약 40배의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금은 놔두고 매년 거래되는 금을 대체한다고 가정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인 2023년 11월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저자가 가능하다고 한 금액과 비슷하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백만 달러 혹은 천만 달러가 넘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캐시우드, 마이클 세일러 등 말이다.

이런 단편적인 사실로 당장 비트코인을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다. 

 

책을 보면 알 수 있지만 2013년까지 일어난 사건 만으로도 비트코인은 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내의 사람들의 노력으로 비트코인은 살아남았다.

 

2010년도 아니고,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2017년 폭등장도 아니고

2023년 현재는 그동안 각각 가지고 있는 화폐에 관한 주입된 선입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시점은 분명하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거부반응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 본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조상이 살아남은 것이다.

같은 인간이라도 새로운 것에 과한 호기심을 보이는 성격을 가진 인간들은 독버섯을 먹고 죽었던 맹수에 당해서 죽었던 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조상들만 살아남아 우리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거부반응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본질적인 질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나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고 전문적이진 않겠지만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던 과정은 차차 작성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