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4)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존 내 인생에서 가장 자주 소환되는 개념은 '행복'이다. 물론 시절에 따라 다른 답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본질은 항상 나로 돌아왔다.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뿐이니 당연한 결과일 거다. 결국 나에 대한 존중 없이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그런데 자존심과 자존감이 다르고, 자아비대와 자존감도 다르다. 오히려 반대 개념이라 해도 좋을 만큼. 하지만 인간은 너무나도 자주 이 개념들을 혼용한다. 그 지점에서 필연적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은 끊어지고 만다. 자존심을 부리거나 자아비대에 빠지는 건, 결국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내 가치가 증명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부족해 보이니 자꾸 나를 꾸미고 과장한다. 그래야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스스로를 옥죄면서 말이다. 이런 ..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시카고 술집에서 목격한 전쟁의 얼굴2003년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 나는 미국 시카고의 하우스 오브 블루스에 있었다.TV 화면에서는 디지털화된 무기와 영상 기술의 발달로 마치 게임이나 영화처럼 전쟁이 중계되고 있었다.그 술집에 있던 미국인들이 바그다드에 떨어지는 미사일을 보며 술잔을 들고 환호하고 춤을 추던 모습이 아직까지 또렷이 기억난다. 당시 이라크는 전 세계적인 빌런으로 취급받던 시절이라 마치 정의가 실현되는 분위기였다.그럼에도 그 순간 느꼈던 이질적인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어쨌든 저 화면 너머 현실에서는 사람이 죽고 있지 않은가.아무리 정밀한 미사일이어도 타격할 때 상대가 악당인지 아닌지를 묻지는 못하는데.압도적 승리 뒤에 숨겨진 청구서그 전쟁은 미국 무기의 압도적 우월함을 전 세계에 각..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원죄가 아닌 원래의 순수함으로 원죄 대신 원래의 순수함을영국 BBC 기자가 태국 국왕에게 서양 기독교의 원죄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돌아온 대답은 이랬다."불교도로서 우리는 원래의 죄(Original Sin)가 아닌 원래의 순수함(Original Purity)을 믿습니다."이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걸렸다.저자 역시 젊은 시절 원죄의 속박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태어나자마자 죄인으로 규정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정답이라 불리는 복음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뿐이었을 테니.나는 나에게 묻지 않았다나 역시 오랫동안 나에게서 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찾으려 하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죄를 지고 태어난 인간에게 무슨 정답이 있겠느냐는 전제가 깔려 있었으니까.잘못의 원인은 늘 내게서 찾았지만,.. 박태웅의 AI 강의 2026 - 박태웅 지음 01 Rocky인가, 그냥 Alien인가 — AI에 대한 근원적 공포 얼마 전 를 봤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면서 영상미와 스토리에 감탄했던 영화다. 신선했던 건 인간에게 꽤 우호적인 외계인이 등장해서이기도 했다. 반면 대부분의 SF에서 외계인은 파괴적으로 그려진다. 인간은 본래 알 수 없는 존재에 근원적 공포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나에게 AI는 그런 존재다. 우호적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 설계된 것이 아니라 '발견'된 존재라는 표현이 더 맞기에 본질적으로 미지의 것이다.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가 없으니 '존재'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전 세계는 적대국이 먼저 개발하면 안 된다는 공포심에 브레이크 없이 엑셀레이터만 밟고 있다. 지금으로선 이 미지의 AI보다 실체적인 적대국.. 현실기반 뼈 때리는 팩폭, 돈의 인문학 - 조던 김장섭 지음 정보 없이 집어든 책, 하루 만에 다 읽었다저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알라딘 장바구니에 쌓아두었던 후보작들을 제치고 이 책을 바로 구매했고,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버렸다.대부분 공감했지만, 몇 군데서 턱 걸렸다저자의 생각 대부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대목도 많았다. 반면 몇몇 부분에서는 묘하게 걸리는 느낌도 있었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읽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내용이 유사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특정 지점에서 턱 하고 걸리는 그 찜찜함의 결이 닮아 있었다.물론 책이 가장 풍부한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독자의 해석이 가장 깊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내 선입견 탓일 수도 있다."동양은 시간이 없는 나라?"가장 걸렸던 부분은 한국과 아시아에..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에밀리 오브리 지음 지금 세상은 왜 이렇게 어수선한가우리가 느끼지 못했을 뿐 세상은 항상 전쟁과 분쟁이 있어왔지만, 요즘처럼 피부로 체감되는 때는 드문 일이다.책을 읽으며 구글맵을 띄워놓고 구석구석 살펴본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했다. 더불어 모든 나라가 저마다의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실감했다.자원은 축복인가, 저주인가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환경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원유가 나오지 않았다면 중동이 지금처럼 대리전의 화약고가 되었을까? 베네수엘라가 경제제재로 파탄 났을까? '네덜란드병'이나 '자원의 저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차라리 선택권이 없을 때 진정한 잠재력이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네옴시티 등을 건설하며 석유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만..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제이 셰티 지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우리는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일 수는 있다" 인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여러 변화를 겪으며 계속 반복해온 생각은 "뭐 어쩔 수 없지" 였다.자포자기의 말이 아니라 나쁜 일이더라도 벌어진 일에 대해서 자책하거나 비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고자스스로에게 건네는 '해방의 주문'이었다. 실망스러운 나의 모습을 발견 했을 때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기 기만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고칠 수 있다면 고치고, 안된다면 최소한 받아들이기라도 하자는 마음 이었다.내 삶이 너무 아까워서 였다. 남들보다 내가 가진 것이 대단하진 않더라도, 내가 가진 것을 최대로 만끽하는 삶을 사는 것.그것이 내 삶을 낭비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 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 지음 삼국지 영웅들의 몰락에서 배운 '나답게 잘 사는 법'약 100년의 난세, 1,000명이 넘는 영웅이 명멸했던 삼국지. 왜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 해묵은 이야기를 꺼내 읽는 걸까.최근 최태성 작가의 『최소한의 삼국지』를 읽으면서 그 답을 찾은 것 같다. 삼국지는 그냥 옛날 얘기가 아니다. AI와 핵무기가 판치는 지금 이 세계에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현대판 삼국지: AI 전지전능함과 사마의적 인내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 삼국지랑 겹쳐 보일 때가 많다. 압도적인 AI 기술과 군사력을 가진 나라는 마치 자기가 전지전능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근데 역사는 항상 경고한다.당대 최고의 기술과 지략을 가졌던 제갈량도 결국 호로곡에서 내린 한 줄기 소나기 앞에 무릎을 꿇었다. 변수는..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