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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다이어리

비트코인 투자 2017~18년 - 2편

그 이전 주식도 해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뭐 이런 것이 다 있나 싶었다.

게다가 이 시장은 24시간 돌아갔다. 폭등, 폭락에 따른 사이드카 같은 것도 없었다. 

 

투자시장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고 소심 찌질이었던 나는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건가. 이건 사이버머니 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이 투자를 위해 고민할 때 최소 3년 이상은 걸릴 줄 알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할 때도 이건 5년은 봐야 하니까 단기투자 할 거면 하지 말고 5년 동안 없어도 전혀 문제없는 돈만 투자하라고 했었는데 이렇게나 급격히 폭등하는 불장을 맞이하니 신나기보다는 덜컥 겁이 났다.

"이거 아무래도 사기 또는 폰지 사기 인건가..."

 

그렇게 찝찝함과 갑자기 불어난 잔고를 보며 느끼는 희열과 공포 중간 어딘가에서 어리바리하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 너무 많이 불어난 평가 금액을 보며 눈을 비비는 날은 많아져 갔다. 

 

역시 쫄보였던 나는 일단 수익화를 하고 나서 생각해 보자 라는 단계에 이르렀고 빗썸 거래소의 비트코인을 팔아 은행계좌로 옮겼다. 그리고 주변 회사 동료, 친구들의 입에서 코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들려왔지만 아직 투자를 한 사람은 거의 없고 결국 대화의 마무리는 "쯧쯧.. " 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혀를 차면서도 그 사람들의 눈빛에는 약간의 아쉬움 또는 앞으로 더욱 올라서 "FOMO"를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이 보였다.

 

나는 과감히 큰 익절 (뭐 이후 불장 최고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을 해놓은 상황이라 투자를 전혀 안 했던 사람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일단 맛을 봐 버렸으니 차트를 간간히 보게 되었다.

 

그때 내 눈에 뜨인 업비트 거래소. "한국 최다 코인 판매 거래소"라는 슬로건..

 

주식이건 코인이건 다 비슷한 테크트리를 타게 되어있는 것 같다.

시총 상위 주식(코인) 투자 -->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 달성 --> 난 수익으로 잡주(알트코인) 투자 --> 그걸로도 수익 달성 --> 점점 시총 상위 주식 (코인) 비중이 줄고 잡주(알트코인) 비중 높아 짐 --> 그중 몇몇에서 큰 손실 --> 잡주(알트코인) 투자 종목 수를 줄이면서 집중투자 --> 손실 --> 주식(코인) 투자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됨. --> 다음 불장 때 반복..

 

역시 난 가입했고 일단 수익이 난 금액만 이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