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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과의 이별 준비 어렸을 때 잠시 외교관이 꿈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왠지 외국에 나가면 한식을 못 먹을 것 같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꿈을 접었다. 나는 오히려 어렸을 때 양식을 못 먹었다. 초딩입맛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초딩 때 심각한 노인 입맛이었다. 이후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진정한 꿈이 생겼었다. "드라마 PD"가 되고 싶었다. 신문방송학과를 진학을 목표로 했고 입학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지만 난 4학년 졸업반이 될 때까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가듯이 졸업하면 당연히 PD가 될거라 생각했다. 당연히 그럴거란 생각만 했지 그에 따른 진지한 노력도 그리고 강한 열망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당시에는 소위 언론고시라고 불리며 정말 많은 취업준비생이 준비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런 노력도..
더 마인드 - 하와이 대저택 지음 내가 초등학교 이후로 끊었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였다. 출근길 지옥철을 견디기에는 책을 읽는 것이 제일 좋았다. 시작은 단지 그 이유였다. 그때 첫 시작이 된 책은 론다 번의 "시크릿" 이었다. 페이지도 얼마 안 되고 큼지막한 글씨에 띄엄띄엄 쓰여 있어 별 내용이 없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이 책은 최근까지 내 인생 최악의 책 중에 하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주의 기운이니, 끌어당김의 법칙이니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요약하면 5페이지도 안 나올 것 같은 내용으로 사기를 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3년 초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하와이 대저택이라는 채널로 나를 안내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도 끌어당김의 법칙에 해당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끌어당김의 법칙 같..
세상에 돈은 얼마나 있을까? 솔직히 내가 체감할 수 있는 돈은 1,000억이 한계인 것 같다. 체감한다는 것은 그 돈이 있을 때 어떨지 상상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상상조차도 실제와는 다르겠지만. 간단히만 상상해도 원금 손실이 없는 투자에 보수적으로 세후 3% 수익을 낸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30억이 아무것도 안 해도 생긴다. 그럼 하루에 820만 원을 써야 겨우(?) 다 쓸 수 있다.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하루 집에서 쉬었다면 그다음 날에는 1,600만 원을 넘게 써야 한다.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 같다. 그래서 한 달안에 1,700억 원을 써야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서홍시수부" 같은 영화도 나왔으리라. 1,000억원이 이렇게나 큰 돈임에도 펜데믹으로 인한 양적완화로 시중 통화량이 20~30%가..
도파미네이션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 84가 마라톤 하는 모습을 봤다. 결승선을 넘을 때 연기로는 표현이 안될 것 같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일단 대단한 건 확실했다. 그런데 조금은 과하게 이 사람을 과할 정도로 대단하다고 추켜세우는 내 무의식을 발견했다. 왠지 저 정도까지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 내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던 것 같고, 저 사람이 대단한 거지 나는 정상이다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은 본능적 그리고 자동적으로 쾌락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쾌락의 아주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을까? 나는 "자기 효능감" 이라 생각한다. 단지 그것이 여러 모습으로 표출되거나 해소될 뿐 그 기저에는 대부분 이 감정이 있다. 이전에 일자리를 잃을거란 생각에 방직기를 파괴했..
인플레이션은 과연 상식적인 걸까?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그리고 법정화폐와의 비교 등등은 너무 많은 글들이 있어서 그런 이유들은 일단 제외하고자 한다. 실제 그런 학문적인 내용이나 근거 들은 조금만 찾아보면 차고 넘친다. 그리고 학문적인 내용으로 누군가를 설득시킬 정도의 학문적 깊이는 없다. 나 혼자 이해하는 것도 겨우 하고 있다. 다만 꼭 한 가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암호화폐를 반대하더라도 현재 법정화폐 시스템이 과연 상식적으로 유지 가능할지는 각자 생각해 볼 문제이다. 현재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상식의 영역이다. 우리가 돈을 주고 구매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예외 없이 비싸졌다.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본 사람은 현재 없다. 그래서 상식인 것이..
첫번째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소회 폭풍 같았던 한 번의 사이클이 지나고 나서 이 투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일단 나는 주식조차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실질적으로 내 인생 첫 번째 투자였다.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강한 매력을 느꼈지만 레벨 1도 안 되는 풋내기 투자자였기 때문에 확신은 없었다. 그래서 최초 투자를 결심할 때는 내 선구안보다는 시간에 베팅을 할 생각이었다. 즉, 최소 5년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다. 하지만 24시간 멈추지 않고 급등락 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나와 같은 풋내기 투자자가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내가 유일하게 지킨 원칙은 매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실질적으로 첫번째 사이클에서 얻은 수익은 없다시피 했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지켰기에 나에게 어떤 가능성을 보았다. 사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
비트코인 투자 2017~18년 - 6편 2018년 1월 이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끝을 모르고 하락했다. 분명 내 계획에 없던 상승이었고, 그 당시에 몇 번이나 이건 투기에 가까운 상황이니 수익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여러 핑계들을 만들어내었고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평가금액을 캡처했다. 이 상황을 기억에 남기고 싶었다. 하루에 수천만 원이 올랐던 것처럼 하루에 수천만 원이 하락했다. 30여 일 간을 캡처하다가 그만두었다. 아마도 투자원금에 6배까지 올랐던 것이 결국 원금을 훼손한 시점이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투자는 실패가 될 수밖에 없었다. 1. 매수 할 때 명확한 이유나 확신이 없었으며 2. 언제 매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3. 투자는 이번 한 번이 끝..
비트코인 투자 2017~18년 - 5편 지금은 3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 순환매에 대한 이해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몰랐다. 비트코인 상승이 지지부진 해지고 다른 알트코인들이 눈이 돌아가게 오르는 장이 왔을 때 정신줄을 잡는 것은 상상보다 훨씬 힘들다. 처음 투자를 결심할 때 5년 이상을 생각했고 나름 절제를 했었지만 이쯤 되면 투자경력이 길지 않다면 열이면 열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는 뇌동매매를 하게 되어있다. 현명하고 절제된 투자를 한다고 이때쯤 백서 등을 찾아보고 기술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고는 하지만 결국 느낌상 오를 것 같은 코인을 사기 위한 근거를 선택적으로 모으기 위한 것뿐이다. 비트코인을 사려니 너무 올라서 하드포크 된 비트코인 캐시를 사려고 하고, 이더리움을 사자니 또 비싸서 이더리움 클래식을 사고 그다음에는 시..